번역/브레이크 마이 케이스

Thread 0. Blank Slate 제 1화

랑운 2024. 5. 9. 18:15

그것들은 얽혀 있다.

복잡하게, 잔혹하게, 실타래처럼.


스오우 로카

―그럼, 시작하도록 할까.

각 부장, 그리고 코어 멤버 모두들.

오늘은 급히 불렀는데, 이렇게 모여줘서 고마워.

바쁜 사람도 많으니, 구구절절한 서론은 않도록 하자.

굉장히…… 굉장히 말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코사카 아이

……

 

스오우 로카

나, 오너·스오우 로카는― 한동안, 이 가게를 떠나려고 해.

 

전원

……

 

스오우 로카

다들, 충격에 말도 안 나오는 걸까. 그렇겠지. 정말, 면목이 없어……

 

아리마 키호

하아, 정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스오우 로카

 

타테시나 리쿠

말했던대로지. 보나마나 별 이야기 아니라니까.

 

스오우 로카

엑?! 잠깐 기다려, 뭔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야!

 

미카도 타케루

이 쪽이 할 말이야. 괜히 새삼스럽게 『긴급 미팅』이라며 연락을 해오니 무슨 일 생겼나 했잖아.

 

스오우 로카

오너가 자릴 비운다는 너무나도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후시미 시즈카

보통은 그렇겠지만, 우리의 경우엔 몇 개월에 한 번씩은 자릴 비우고. 이제와서군.

 

아야토 코우

뭐, 로카씨가 이야기 시작해도 전하께서 무시하고 일하는걸 보고 조금은 눈치채긴 했지만.

 

오키야 세이

오늘의 이야기는 로카씨의 "외출" 공지였나요.

안심이군요, 타이가. 오늘 아침 연락을 받고부터 쭉 걱정스러워 보였죠.

 

츠키모토 타이가

에. 아니, 분명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얼굴에 드러났나……?

 

온다 토모세

이야기는 끝났나.

 

스오우 로카

안심하도록, 아직 이야기는 막 시작했을 뿐이야 토모. 이 발표는 성대한 이야기의 서장에 불가하니깐 말이야

나의 이번 여행은, 한층도 두층도 다르다는걸 설명하지!

 

타테시나 리쿠

안심은커녕, 얼마나 긴 이야기일지 불안이 싹틀 지경인데.

 

아리마 키호

스태프나 손님께 큰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쉬는거야 별로 상관없지만

한동안, 이라니 구체적으로 어느정도만에 돌아올 생각이지?

 

스오우 로카

1개월일까, 수개월일까, 수년일까…… 뭐, 예정인 미정이라는 녀석일까?

아무튼 좀, 하고싶은게 생겨서!

 

오키야 세이

하고싶은것…… 그렇군요. 그게 무엇인지는 비밀, 일까요?

 

스오우 로카

그렇지! 하고 난 뒤에 기대하라구.

 

타테시나·아리마

……

 

스오우 로카

내가 없어지면 다들 꽤 불안하겠지만, 괜찮아. 눈물을 닦아.

 

미카도 타케루

미안하지만 다들 쨍쨍하거든.

 

후시미 시즈카

뭐, 코사카와 키세가 있으면 가게는 돌아가니까.

 

타테시나 리쿠

일단 로카에겐 하고싶은게 있고, 그래서 장기 휴가를 내고 싶다는 이야기인건 알았어.

나도 키호와 마찬가지로, 딱히 말리진 않아. 애초에 언제나처럼, 안된다고 해도 어차피 갈테고.

 

스오우 로카

으응! 역시 슈퍼 카운셀러, 내 숨겨둔 마음도 꿰뚫어본 모양이네!

 

타테시나 리쿠

그런건 숨기고 있는 녀석이 하는 말이야.

그래서, 남은건 아이의 판단인데. 어때?

 

코사카 아이

……

로카가 몇 년 쉬든, 실무에 큰 영향은 없어.

다만― 만일을 위한 "꼬리"가 돌아올 시기도 정하지 않고 사라지겠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타테시나 리쿠

!

 

스오우 로카

아하…… 과연, 확실히.

그 말대로야. 날카로운 의견이군!

 

코사카 아이

지금까지처럼 단기간 어슬렁거릴 뿐인 이야기가 아니라면, 대신할 꼬리를 찾아와라.

 

츠키모토 타이가

……. 꼬리 역할의, 대신인가요.

 

코사카 아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당연히 "대신할" 본인의 동의는 사전에 받도록.

우리의 일과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한 뒤 받아들이겠다는 녀석 이외에는 들이지 않겠어.

 

온다 토모세

그 조건으로 제대로된 인간이 받아들일 것 같진 않은데.

 

코사카 아이

로카의 대신이라고. 제대로 된걸 따지자면 오리지널이 바닥이야.

 

온다 토모세

과연. 그렇군.

 

미카도 타케루

토모세쨩의 그런 가차없는 점, 좋아해.

 

스오우 로카

……최고인걸!!!

 

아야토 코우

우와 깜짝 놀라라, 목소리 커.

 

아리마 키호

로카. 옆, 영업중이니까.

 

스오우 로카

이건 실례. 이야-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멋진 제안이야. 역시 아이아이라니까.

그렇지, 생각해보면 카미양이 들어오고도 꽤 지났고. 새로운 동료가 늘어도 좋을 때야.

 

타테시나 리쿠

새로운 동료라니, 너 말이야. 이건 그런 한가한 이야기가……

 

스오우 로카

내 대신이라는건, 오너 대리라는 거네. 두근두근하는걸!

OK! 바로 내일부터 열심히 찾아보겠어!

 

타테시나 리쿠

……. 하― …… 됐어, 그렇지. 너는 그런 녀석이야.

 

아야토 코우

하고싶은 말은 알겠어 리쿠씨.

하지만, 토모세 씨의 스트레이트 펀치가 들어간 순간부터 진지한 흐름은 끝난거야.

 

아리마 키호

열심히 찾는다니, 간단히 말하지만. 짚히는 곳은?

 

스오우 로카

없네!

 

아리마 키호

그럴줄 알았지.

 

오키야 세이

시원한 단언이군요.

 

후시미 시즈카

어째서 늘 이런 느낌으로 살 수 있는지, 정말 영문을 모르겠어.

 

미카도 타케루

어리석은 사람도 이쯤되면 인재라니까.

 

스오우 로카

괜찮아. 아무 걱정 할 필요 없어.

분명, 이 가게에 딱 맞는 최고의 "오너 대리"와 만날 수 있어 ―

그런 엄청난, 예감이 들어!

 


키세 유즈루

어서오세요. 안내를 담당하게 된 키세라고 합니다.

우선, 저희 가게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드릴게요.

이른 시간에는 평범한 카페로도 영업하고 있습니다만, 밤에는 이렇게 회원제의 바가 되어서

한정된 손님께 여유로운 시간과 "멀티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대신이라도, 다른 사람의 대신이라도, "그 외"의 대신이라도

살아있는 인간의 대신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의뢰에도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오늘은, 어떤 "대신"을 찾으시나요?